연.인.산(戀人山) 이라고

들어는 보셨나요?

경기도 가평에 있고 높이는 1.068m



부르기만해두 입속에서 마른침이 꼴깍 넘어가는..

그 이름만으로도 달콤하고 쌉싸름한 그 산을 울 일싸미들이 오릅니다



그냥

괜히 

좋아서

가기전부터 마음이 달뜨는걸 감추지 못하니

왕서방으로부터 한마디 퉁을 받아두 싸지 싸



"당신 누구 애인 만나러 가?"

에구 찔끔~

암요

남동들이 모두 내 연인 아닌감유 히히 

'누구 맘대루?'(엿장수 맘이징)



유월 초하루.

날씨는 쨍 하니 유리알처럼 맑고 하늘에는 뭉게구름 두둥실.

57명의 친구들이 큰버스와 꼬마버스에 나누어 타고 우리는 연인산으로 출~발



이강섭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지명이의 건강강의는

지난 총동 소백산 산행시 진호오라버니께서 심근경색으로 고생하셨을때 

응급조치로 위기를 모면햇던 얘기엿는데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 긴박했던 때를 그려보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발생 할수있는 돌발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귀한약을 가져와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기까지 해서 또 감동

이렇게 마음 따뜻한 친구가 내 가까이에 있음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임간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데 

한여름 찜쪄먹게 따가운 햇살과 지루하게 이어지는 임도가 전혀 힘들지 않은건 



순전히 내옆에 내가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는것.

그들과 밀린 얘기를 쉴새없이 재잘거리고 웃으며 여유를 부릴수 있다는것.

단지 그 뿐.



임간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듭니다 

푸른잎새를 가득 매달고있는 나무는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고 

가끔씩 불어주는 산들바람은 또 얼마나 시원하던지

 

부드러운 산길은 며칠전 내린비로 먼지도 없이 기분좋게 푹신한데 

바닥은 노리끼리한 송화가루로 덮혀있고

키낮은 나무의 초록빛 잎새들은 유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납니다



앞서간 선발대는 연인산까지 갔는가 그 꼬리가 보이지도 않으니 

'그저 장수봉까지만 가지 뭐' 

하면서 

뒤로쳐진 한무리의 꾀돌이들(나를 포함)은 바쁠것도 없는 걸음으로 쉬엄 쉬엄 올라갑니다



아무 표식도 없는곳에 자리잡고 앉으며 여기가 장수봉 아닌감?

대장이 1시간 반이면 올라간다고 했는데 벌써 1시간 50분이나 지났잖어?

그렇다면 그런겨



높이 올라오긴 올라왔네요

발아래로 끝도없이 펼쳐진 짓푸른 연봉들이 아스라히 바라보입니다



즐거운 간식시간 

오이지에 얼음 넣어가지고 왔더니 

그 짭쪼롬한 국물맛이 시원하고 개운하다며 너도 나도 마시면서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얼마나 산바람이 좋던지 금새 땀도 식히고 등어리가 서늘해집니다



핸폰으로 연락해보니 연인산에 갔던 선발대가 이리로 내려오는 중이라고

기다렸다 같이 가자는 학구씨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내려 갑시다'

의리없는 친구들 주서주섬 일어섭니다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혜자랑 상자가 나를 기다렷다며 화들짝 반깁니다

웬일?

한숟갈(?)정도 남은 볶은밥이 도무지 안 넘어 간다면서 오이지 내 놓으라네요

이런 참

마침 조금 남겨온 오이지를 내주니 맛있다며 냠냠^^

오이지 먹은 기운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연인산까지 갔던 친구들이 휙휙 우리를 앞질러 가거나말거나

우리 셋은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어라'

설마 우리가 안가는데 버스가 떠나것냐고? 함서..

뭔 뱃짱인지 원



산에서 일찍 내려온 친구들은 벌써 작은차로 식당 '허수아비' 로 갔다는데 

좁은길에 이리저리 차를 주차해 놓아서 우리버스가 옴짝달싹을 못하는겁니다

남동 여럿이서 으쌰 으쌰 힘을 합해 차를 옮겨놓으니 

햐~ 

아직 쓸(?)만한 울 남동들이 듬직해서 모두들 어깨가 으쓱입니다



허수아비집에 와서 돼지고기 바베큐와 된장찌게에 밥 비며 배터지게 먹고 

서울로~~



돌아오는길의 버스안

길게 말 안캇습니다.



한우택 선생님께서 너무 잘 떠들었다고 상으로 주신 새알쵸코렏을 골고루 나누면서 

상이 아니고 벌로 주신것 아닌가 잠시 헷갈렷드랫지요.



상이면 어떻고 벌이면 어떻습니까? 

안그래요?

여러 친구님들...너무 떠들어서 죄송함돠.



무지 애쓰신 회장단에게 꾸뻑,

감사합니다.



맹워리가

이영숙 김운자





심상자 최문자





김정자 최영자





정길치 백승목 이치운





조성철 이문양 김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