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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삼산악회
13사우회
Kakao
2019.06.27 09:55

왕방산 우중산행

조회 수 435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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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3월 16일
      총동창 산악회의 왕방산 산행일

      비올 확률 30%
      제발 산행하는중에는 내리지 말기를
      낮게 드리운 구름을 쳐다보며 맘속으로 빌어봅니다만
      오로지 하늘의 뜻인고로
      비오면 오는데로 바람불면 부는데로..

      1호차.
      앞좌석부터 1회 2회...윗기선배님들 차례로 자리를 잡으시고
      밀려 밀려 뒷자리에 자리잡은 울 13회.
      그래두 1호차에선 젤 막내 ㅎ ㅎ
      좋아해야 하는거 맞쥬?

      전에는 버스 두대로도 충분햇다는데
      웬걸~
      넘치는 동문들때문에 버스 한대를 급하게 부르느라 50여분 지제햇네요
      그래두 불평하는이 하나없이 많이 모이니 그저 고맙구 반갑지요

      버스가 떠나기도 전에 창문에 빗방을이 하나 둘 긋는걸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雨中山行이 틀림없습니다

      비옷도 챙겨입고
      우산을 쓰고
      가는 빗줄기가 쉬지않고 내리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축축히 젹셔진 산길을 선 후배 앞서거니 뒤서거니
      굳이 서둘것 뭐 있나요
      톡톡톡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까지 정겨운 산길입니다

      산위로 오르니 녹지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만사불여튼튼이라구 너도나도 아이젠을 발에 채웁니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사방으로 운무가 자욱해서
      몇발짝 앞서나가면 뒤따라오던 친구가 짙은 운무에 가려 아니보이구
      잠시 그 자리에 기다리고 서 있으면 나무사이로 언뜻 모습이 나타나면
      그리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비에 섞여서 이젠 눈까지 내리는 王訪山정상에서
      깃발을 펼쳐놓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한동안 시끌법석

      진눈깨비가 내리는데
      "간식을 먹고 하산하자구"
      "그거 좋지"
      엉거주춤서서

      삶은계란과 감자를 우걱우걱 씹으며 사발면 국물을 한모금 꿀꺽~
      "오메 맛있는거 둘이 먹다 하나 주거두 난 몰러"

      미쳐 불지도않은 면발은 끊어지지도 않어서
      한번 입에 넣으니 줄줄이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데..
      국물 먹겠다고 한쪽에서 대드니 까딱햇다간 입술 박치기 십상 아닌가벼?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런 불상사를 면했구먼이라

      사과에 딸기까지 후식으로 챙기고 내려오는길
      와~
      장난 아닙니다

      미끄러운 눈길에 경사는 가파르지요
      어디를 딛어야할지..
      까딱하면 엉덩방아 찧게 생기구
      앞에서 뒤에서 찌~~익 미끄럼타면 내 가심이 철렁~

      벌벌 기다시피 조심하며 온신경을 쓰다보니
      나중에는 눈알이 다 핑핑 도는거 같더라지요 어휴

      긴 계곡은 맑은 물이 제법 흐르는데
      냇가에 듬성듬성 보이는 버들강아지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저수지가 보이고
      아~~다 왔네

      많은 인원들이 무사하게 하산을 하고
      서울로 오는 버스안은 화기애애

      오늘 마음을 많이 졸였을 亨님이 하는말
      "회장하기 정말 힘들어~~"
      어째 안 그렇것소
      내 그맘 헤아리고도 남지

      긴장도 풀린데다 권하는 술잔 사양도 못하고 받아 마신 울 회장님은 서울에 도착하고도
      '夢中人'
      나중 들으니 부인께서 모셔 갔다고 하던데
      에고고 후일이 걱정됩니다 그려

      건강하시어 눈길도 훨훨 날으시는 하늘같으신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모두 반갑구 고마웠습니다

      몇해전에도 왕방산 갔을때
      하산길에 소나기를 만나 속옷까지 몽땅 젖은 기억이 새로운데
      이번에도 우중산행을 하고보니
      왕방산하면 비가 먼저 떠오르고
      그래서 더 오래 잊지 못할일로 남을것 같습니다

      수고하신 형님과
      함께 한 친구들 고맙습니다

      맹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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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자 2019.06.27 09:55
    2003년에
    총동창 산악회 회장 이 형
    일삼 산악회 회장 이 강섭

    형님이 회장으로 선임되었을때
    울 일싸미들이 '이사모' 라고
    으쌰~ 으쌰~
    이형회장님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그런 맘으루다가

    그 후로도
    여러해
    열심히 총동 산악회에 따라다녔더랫습니다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우리들의 젊은날
    고맙고도 감사합니다
  • ?
    신상만 2019.06.27 09:55
    총동창 신악회장을 아무나 하나요?
  • ?
    정성자 2019.06.27 09:55
    암요~
    아무나 못하는걸 울 형님께서 훌륭하게 임무완수!!!
    짹짝짝
  • ?
    이신옥 2019.06.27 09:55
    옛 이야기가 재밌다.
    재미도 나이따라 하나둘 사라져 가 요즘은 재밌는 것이 하나도 없어.
    그냥 모든 것이 dry 하다.

    왕방산이라니, 예전엔 듣도 보도 못했는데.... 나 떠난 다음에 생긴 것이 틀림없다.
    언제나 왕방울 같은 비가 내려 왕방산인줄 알았는데
    王訪山, 임금님이 다녀가셨다는 말인가?

    여긴 지금 오후 3시반, 갑자기 나무들이 휘날리고 storm 이 온다.
  • ?
    정성자 2019.06.27 09:55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로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리있소
    새노래는 공으로 들으려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

    재미로 사는게 아니라 그냥 살아지는거 아니것냐고요?
    그나마 떠올릴 수 있는 추억거리가 많아 다행이라는 생각이야
    대부분 산에 갔었던 얘기지만..

    울 친구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햇던 시기가 2003년 그즈음 이엇던거가터
    일삼산이며 총동산행을 참 열심히도 따라댕겼으니까
    요즘은 내려와서 점심을 먹지만
    그때는 점심도시락까지 싸갔으니 열정 하나는 다들 대단했었지

    2003년에
    적어놓은 산행기가 수두룩닥닥

    욧다가 계속 올릴건데
    도배한다구 뭐라 안할런지 고게 걱정이쥬 머
    걍~
    철판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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