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3일
중복을 하루 앞둔 토요일
흙뫼회를 따라 야생화가 지천인 대덕산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산.행
말만 들어도 땀이 납니다만...
비가 올라나?
흐린 하늘을 쳐다보며 쨍~ 하고 햇빛 내리쬐는 날씨보다는
한결 더위가 가실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산뜻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문자로 약속시간 7시를 강조한 덕분인가
18명 참가회원들의 칼같은 시간지키기로 5분이나 빠르게 햐~!!!
치악산 휴게소에서 우동과 우거지국밥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앉아계신 세 어르신들은 그 이른시각에 집에서 조반을 들고 오셨다네요..헐~
"아침밥값 돌리도~~~오"
돌려주기는 커녕 커피는 각자 알아서 마시시던지 말던지...호홍~
쉬어가는김에 단체사진 한장 찍고
11시 조금 넘어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하고
산행하기전 기념으로 또 한장..
"어여들 와서 여기 서봐봐봐"
"두 찍사 빠지고 하나, 둘,셋...........열다섯
그럼 빠진사람은 뉘규?"
"응~ 진실한 남자 시닐이구먼..화장실 갔나벼"
"에구 사진 찍다 시간 다 가것네".
복중 여름날씨 치고는 최고!
조금 후덥지근해도 햇빛없으니 을매나 좋아~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검룡소 입석앞에 왔으니 그냥 갈 수 있남유?
뒷사람 은제 기둘러 그냥 찍자구.
한 발 늦게 도착한 희수기는 그 벌루다가 독사진 팍팍!
뒤에서 오던 산객이 "뒷모습은 꼭 중학생 같습니다" 하니
히히^^ 웃으며 "앞모습도 그렇습니다요"
참 뻔뻔도 이정도면 기네스 깜.
산길이 참 예쁘지요?
두 청년을 세워놓고서..
찍사입에서 감탄사 나옵니다. "참 멋지당~"
"성태쒸~ 그길이 아니래"
갈림길에서 우향우 해야하는데 좌향좌 해버렸으니
뒤에서 강서비가 안 불렀으면 어쩔뻔 했누?
성태씨 따라가믄 절때루 아니됩니다. ㅎ ㅎ
[이 코스로만 다니십시오]
넵!
♪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에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빛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힌속에서
파아란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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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랫습니다.
우리들 마음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갈 즈음 도착한 분주령에서
기념사진 빠지면 섭하지요.
산상의 정원인 분주령에서 우리는
뒤쳐진 친구들을 기다리느라 한참을 쉬었습니다.
여자들만 삐죽 올라 온 당귀나무옆에서
두분 올라오느라 애 쓰셨습니다.
대덕산을 향해서 가는길에
사방이 탁 트인 대덕산 정상에 선두로 올라온 친구들입니다
간식을 펼쳐놓고
땀 흘리고 온 보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대덕산을 뒤로하고 하산하는 차회장님
경사가 장난아니게 가파르고 땅이 젖어있어 조심조심
몇사람 땅 샀다는...
이길이 검룡소 가는길입니다
형님과 경자가 정답게
개망초군락지
오래전 겨울에 왔을때는 하얀 눈밭이었는데
지금은 개망초꽃이 꼭 눈이 내린듯 알흠답습니다.
뒷모습뿐 아니라 앞모습도 청년입니다
보기만해도 맑고 시원한 검룡소 계곡물
장장 514.4km 한강이 시작되는 곳
태백의 광명 정기
예 솟아 민족의 젖줄
한강을 발원하다
하루 2천톤의 물이 샘솟는다고
쭉쭉빵빵 치솟은 나무들 사이를 걸어 되돌아 나옵니다
이곳은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입니다.
무사산행을 마치고 식당에서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하고 실행하고 안전산행에 맛있는 음식까지..
거기에 틈틈히 사진까지 찍어야하는 바쁜 회장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지글 지글 익어가는 고기에 바쁜 손놀림
고기맛 죽여주었고 파절이랑 비듬나물 맛이 깔끔.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보며
수도없이 이름을 외우고 시진도 찍었건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꽃이름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고
사진은 접사기술이 없어서 걍~ 패쑤 했네요.
돌아오는 차 안
전날
쌍둥이 손자손녀의 백일은 맞은 이경자할머니의 소감을 필두로
각자 마음가는데로 신상발언을 하는 시간.
나름 다들 잘 살아 온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동안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래서 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오늘은 감사하며
이구동성으로 한 말
내 인생 가장 잘 한 일은 [천하부고]를 나온거라구..
하모하모요~
말 하믄 잔소리에 덧붙이면 공염불!!!
땀 흘린 그 이상으로 보람과 기쁨이 컸던 대덕산 산행이었습니다.
수고하신 이강섭회장님과
함께 한 친구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보양식 드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중복날에 맹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