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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7일
      일삼산악회와 총동창 바둑대회가 있는날

      산악회에도 참석해야하고
      올해로 열두번째 열리는 바둑대회에도 가야하고..
      이럴땐 몸이 두개라면 좋겠네.

      우선 산악회부터 참석하는게 급선무라 (나는야 수금사원)
      대공원으로 go! go!
      10시 모임인데 참석한 인원이 총 14명.
      최영준씨가 식당으로 안 왔으면 산악회사상 최저인원일뻔.. 휴우~
      우짜돈등
      지난 8월 복중 북한산 산행때와 같은 15명으로 게우 체면유지햇슴돠.

      바둑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산악회원이다보니 어쩌는 수 없다손쳐도
      하필이면 왜? 으째서?
      야속시리 같은날이냐 이 말씀입지요

      가을이 깊어가는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그리 험하지가 않은데다 시원한 그늘속은 공기마져 달콤해서
      우리 노치원생들이 쉬엄쉬엄 걷기에 더없이 좋은곳이지요.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걷는길이라서 세월아 네월아 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12시
      예정했던 코스의 반도 못 채우고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사당에 있는 식당에서 얼큰한 김치찜으로 점심을 먹은 후
      눈썹 휘날리며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을 타고 종암동 모교로 왔습니다.
      그때가 오후 3시
      운동장에는 젊은 후배님들(30기 이후)의 선농가족체육대회가 한창 진행중이라
      마이크소리 요한한데 올해가 11번째 행사라고..

      솔밭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동열씨며 심상자 황무자등이
      귀한 시간을 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유화자부회장은 오전에 과일을 사서 전하고는 친척결혼식에 갔다더니
      식이 끝나자마자 득달같이 부부가 함께 달려왔으니 어찌 고맙지 않으리오!
      부창부수라고 기꺼이 운전기사노릇 해주신 이용님께는 곱배기 땡큐^^입니다.
      이럴땐 '외조의 왕' 이라고 해야하나?
      덕택에 울 친구들 귤이며 포도 방울도마도 먹느라 입이 즐거웠습니다.

      돗자리 펴놓고 한담중인 친구들을 만난 후
      바둑대회가 열리고있는 강당으로 갔습니다.
      이미 바둑대회는 파장분위기인데
      13회 출전선수(9명)중에 박영범씨가 고군분투중이더라구요.
      허긴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거니까
      다들 애 쓰셨습니다 짝! 짝! 짝!

      한편엔 이미 시합을 끝낸 기사들이 수담으로 시간을 보내고있고
      앞쪽으로 가니 이곳은 한창 접전중이라
      모여선 구경꾼들은 물론 당사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데
      바둑판을 마주하고 있는 두 기사님들의 눈초리가 매섭게 빛나고
      돌 하나하나에 목숨 거는듯..숨소리조차 크게 못 내겠더라구요

      오후 5시경에 모든 시합이 끝나고
      시상식에 이어 (영범씨가 부상으로 와인 한병)
      행운권 추첨에서는 우리 일씨미들 모두 꽝!!!

      스무명도 넘게 식당 [유정]으로 와서 동창회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바이~바이~
      손 흔들고 헤어지는걸로
      바쁘고도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제가 요즘 헛깨비로 살아가는 바람에 사진도 꽝!!!
      토요일밤에 밧데리를 충전기에 꽂아놓고 잤는데
      아침에 나올때는 나 몰라라 까맣게 이자묵었다는것.

      집 나서며 왕서방한테
      "요래 기막히게 좋은 가을날 집에만 들어박혀 있는건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니여~"
      돌아오는 대답
      "어련허시것서"
      히히^^ 웃음 흘리며
      속이 빈 카메라만 달랑들고 ♪ 루루라라
      ㅠㅠㅠ

      크고작은 실수가 점점 잦아지는 맹월댁의 정신머리를 우짠데유???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기막히게 존날
      집에 있는건 날씨에 대한 예의가 아닝께 쫌 있다 또 나가려고 꼼수부리는
      맹워리가
  • ?
    정성자 2012.10.09 10:49
    이날따라
    강섭씨는 경주로
    상만씨는 선수로
    길웅씨는 집안일로
    내노라하는 카메라맨들이 죄다 빠져개지구설랑...

    대공원 호랑이상앞에
    "단체사진 한장 찍고 갑시다"
    "자~ 좀더 좁히세요 선생님도 어서 오시고.."
    있는대로 폼을 잡아놓고서 카메라셧터를 누르려는데
    어라???
    그때 그 순간 머리속을 빛의 속도로 스치는 생각하나
    앗 밧데리!!!!!!!!!!!!!!!!!!!!

    민망시럽고도 황당한 일이 또 있으려나요?
    스마트폰도 아닌데다
    헨폰으로는 사진도 찍을줄 모르는 나 맹추댁은 그래서 빙신 바부 멍텅구리
  • ?
    정성자 2012.10.09 10:49
    실수할때마다 썩먹는 말
    "한번 실수는 兵家之常事"
    그리고

    실수연발!

    지나간 일이라도 앤디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네

    그제 가을비 오더니 날씨가 쌀쌀
    '덥다' 소리 한게 엊그제련만
    이제는 '춥다' 소리 입에 달고살게 생겼단다
  • ?
    이신옥 2012.10.09 10:49
    그러게 ....

    처음에 글 쓰고 나중에 사진 나오는 것이 요즘 네 스타일이라 그림의 떡, 먹는 사진 하나 꼭 나올꺼라고 기대했지.
    그런데 아주 펑크가 나뿌렀네.

    시말서 한장 쓰고, 담부턴 내노라하는 사진사 하나 딸려 놓아야 겄다.

    앤디가 어렸을때 Violin Concert 하는날, 멀리 떨어진 Miami Beach 까지 온 식구가 부지런히 달려간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violin을 안 가지고 온거야.
    군인이 전쟁터에 가면서 총을 잊고 간 꼴이였지.

    다시 집까지 갖다오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 Concert 는 다 끝나게 생겼고.
    결국 앤디는 거기 참가하지 못하고 듣기만 했는데 이런 연주를 너무 신나하는 아이여서 내가 많이 속상했다.
    부모가 되어 그것도 못 챙겨 주었으니...

    그 다음부턴 이런일이 있으면 문앞에 violin 을 놓고 잤다.
    잊고 그냥 나가려고 해도 발에 걸려 못 나가게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