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여행 및 수상록
서화 및 기타
Kakao
조회 수 165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삼산악회의 열두달 산행중에도 정월의 시산제가 기중 큰일일 터~

      작년에는 10주년까지 겹쳐서 부회장 최영자와 총무 이경자가
      두번씩이나 음식장만하느라 애를 좀 많이 썼어야지..
      해서
      올해는 내가 다 해야지 하며 맘을 단단히 먹고 임원회의에 나갔더니만
      고맙게도 부회장인 경자가 떡이며 술에 잡다한 제물거리 장보는거며
      삼색 나물까지 해온다네요

      저런..어쩜 좋아!
      미안하면서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세가지 전만 부치면 되겟구만.
      아하 참~
      돼지얼굴 이쁘게 그려오는것 잊으면 안되지라.

      회식 끝내고 나와서 우루루 세종문화회관앞 '루미나리에' 장식을 구경하는데
      최영자가 슬그머니 내곁으로 오더니
      "내가 한가지 도울께~"
      엥~~~~?
      동태전을 맡겠다네요 글쎄.

      금자는 일요일이 제사날과 겹쳐서 산에 못온다고 선뜻 금일봉을 건네주질않나
      맘씨고운 울 친구들 이뽀죽것네 걍~
      싸랑한데이^^
      하여간에 난 인복도 많지 뭐야.

      토욜날 집안에 온통 기름냄새 풍기며 음식만들구
      암퇘지얼굴도 이쁘게 그렸으니 준비는 완료~!

      그나저나 걱정반 기대반으로 잠은 설치구선
      일욜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니 잠실역 도착이 9시
      아직 아무도 안보이네.

      조금있으니 박영범씨가 일등으로 나타나고 이어서 나길웅회장님이 짜잔~~
      저 양반이야말로 시산제 지낼 걱정으로 밤잠이나 제대로 잤을라나 몰러
      그놈의 회장자리가 몬지...

      날씨는 다행이 풀려서 큰 걱정은 일단 덜은 셈.
      하나 둘씩 모이니 그때부터 이내몸이 바빠지기 시작.

      출석부 챙겨들고 "돈 내시오 돈~!"
      새해벽두에 만나서 반가운 인사와 덕담을 나누어야 하는게
      순서일테지만
      오늘만큼은 얼굴에 철판깔고 인정사정 볼것없따지유.

      일단 새인물이 나타나면 요양반이 워디로 가는가 쓰윽 눈으로 쫓다가
      대강 인사가 끝났다 싶으면 쪼르르 달려가서
      90도 배꼽인사와 웃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담은 말 안해도
      눈치빠른 울 친구들 역시 웃으며 기분좋게 회비를 내주니
      허리에 찬 전대가 돈다발로 묵직.

      오랜 겨울가뭄에 바싹 메마른 산길은 걷는대로 먼지가 푹석거리고
      이치운씨랑 둘이 들고가는 돼지고기 편육은 왜 이리 무겁디야?

      쉼터에서 쉬고있던 이용 동창회장님이 보기가 안되었는지 교대하자고 하네.
      앗싸!
      역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검단산 정상 못미쳐 너른 평지에 도착
      '사대부고 일삼산악회 시산제' 프랑카드 걸고
      그아래 젯상을 차리는데 싸락눈이 싸그락싸그락 내리더니 이내 그칩니다.

      구름사이로 고마운 햇살이 살그머니 비치기시작 아이구 반가워^^
      빙그레 웃는 돼지얼굴이 복스럽고
      짐 가지고 올라오기는 힘들어도 떡이며 과일이며 제수를 차려놓으니
      푸짐한것이 보기에도 좋더라~

      회장님부터 차례로 넙죽넙죽 절을 올리며 을유년 한해
      우리 회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얼쑤~ 좋구나!
      절도하고 돈도 내구.
      끝났으니 먹자꾸나

      떡도 맛있고 고기도 맛나고
      나물에 전에 술도 한잔 먹어보자.
      먹구 죽은구신 때깔도 좋단다. 히히^^
      다들 잘 자시니 기분좋구 쬐께 애쓴 보람이 있는갑소.

      산을 내려와 길동에 예약해둔 식당으로 가려고 모두들 버스를 탔는데
      회장님께서 나보구 내리라네.
      뒤에 쳐져오는 사람 혹 있을지 모르니 기다렸다 같이 오라는 말씸.

      내리라면 내려야쥐 별 수 있가뉴 누구 명령인디..내 참..
      상자한테 회원들 버스비 내라고 몇푼 건네주고는
      졸지간에 덜컥 혼자서 내리긴 혓는디

      친구들을 태운 버스가 휭~~ 하니 떠나고나니
      왜 이리 황당한지

      이왕지사
      누구 기다릴라카믄 보디가드 한사람쯤 딸려줘야 하는거 아닌감
      야속두 하지 나혼자 어이하라꼬?

      멀리 사라지는 버스 뒷꽁무니 째려보며 궁시렁~궁시렁~
      에구 설워라 흐흐흑 ㅠㅠㅠ

      우두커니 혼자 서 있으니 한심한 생각도 들구..
      우야댓등 좌우당간 기다려는 봐야지.

      어느 션찮은 친구가 오기는 오려는가 목을 길게 빼구 기다리는데...
      저~~~어기 흐적흐적 걸어오는 사람 누구여???
      오늘은 요기까지만...

      맹워리가^^
  • ?
    정성자 2021.01.11 15:48
    2005년 1월 4일
    산악회 나길웅 회장님시절 시산제 일기입니다

    며칠째 날은 오지게 춥고..
    춥지않아도 맘대로 나다니지도 못해 몸이 들쑤시는데
    썰렁한 사랑방 딜다보다

    재탕이건 삼탕이건 잼나면 된거지 뭐~
    요런 뱃짱으루 ㅎ
    .
    .

    나회장님~
    그때 어리버리 션찮은 총무데리고 산악회일 보느라 애 많이 쓰셨지요
    지금 생각해두 무지 죄송^^
  • ?
    윤우용 2021.01.11 15:48
    총무란거 참 좋는겁니다.
    남에게 좋은 소리 못듣고 하니
    오래 사니 까요. ㅋㅋㅋ
    오늘은 걷기 좋은 날씨네요.
    건강하세요.
  • ?
    정성자 2021.01.11 15:48
    윤교장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벌써 며칠째
    추위가 기승을 부려 나갈 생각 꿈에도 못하고 지냈는데
    오늘도 산책하셨나 봅니다 (대단대단)

    오래 사는거 뭐 별로 반갑지 않지만
    어쩝니까요
    사는날까진 열심히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밥심으로 홧팅!!!

    심신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마워요
  • ?
    나길웅 2021.01.11 15:48
    정 총무 님!
    참으로 오랫만에 불러 보는 이름이군요.
    그때는 천방지축이라도 재미있게 지냈지요.
    마지막까지 남아 끝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
    낙오자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으니
    다 명총무 덕 아니겠습니까?

    어리버리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
    산악회장 시절에도 절절 맸지만
    지금은 동창회잘이라 더 어리버리...

    금년 한 해 잘 부탁합니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
    정성자 2021.01.11 15:48
    회장님이
    '정총무님!' 하고 부르니까 참 정겹고 좋네요

    벌써 16년 전
    그땐 우리 모두 젊었더랫었는데
    세월이 언제 그리 흘럿는가
    돌아보면 모든게 다 흘러간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아련하게 그리움으로만 남는거 같습니다

    동창회일로 수고가 많으십니다
    고맙게 생각하구요
    사랑방 주모노릇 충실히 하는게 회장님 돕는일이 아닐까? 하는...

    오늘도 편안한 하루이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안녕들 하세요? 4 홍병길 2021.03.30 78
1210 즐거운 산책 4 정성자 2021.01.25 215
1209 김치 없인 못 살아. 2 홍경삼 2021.01.16 216
1208 천방지축 총무일기 -2- 정성자 2021.01.09 183
» 천방지축 총무일기 -1- 5 정성자 2021.01.09 165
1206 쫓겨난 사건 2 홍경삼 2021.01.06 242
1205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6 정성자 2021.01.01 223
1204 2020년 세모에 4 정성자 2020.12.28 219
1203 2015년 12월 23일 -사진 수정- 4 홍경삼 2020.12.25 243
1202 오늘은 冬至 6 정성자 2020.12.21 220
1201 병상일지 / 퇴원 14 정성자 2020.12.17 323
1200 11년 전 오늘을 생각하며 2 홍경삼 2020.12.12 309
1199 세월과 나이는 비례하는구나. 9 file 홍경삼 2020.12.08 317
1198 겨울 준비 12 정성자 2020.12.02 345
1197 죽을 준비 4 정성자 2020.11.24 305
1196 떠났지만 영원히 남아 있는 친구 (2) 2 file 홍경삼 2020.11.21 396
1195 떠났지만 영원히 남아 있는 친구.(1) 4 홍경삼 2020.11.21 399
1194 우리집 김장 이야기 4 정성자 2020.11.17 275
1193 立冬에 6 정성자 2020.11.07 289
1192 시월 마지막 날에 정성자 2020.10.31 2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1 Next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