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글은 옛날에 써 놓았던 글이고 요즘은 방에서 쫓겨나 외롭게 혼자서 잔다.
2~3년 전 쯤인가 부터 잠을 잘 때 내가 코를 골아서 잠을 설친다고 불평이 많다.
그래도 그냥 잤는데 하루는 나가서 자람다. 결국 쫓겨 났다.
그날 이후 나도 코를 골던 말던 상관 없이 뚝치는 사람이 없어 밤새 잘도 잔다.
서로 편하다.
외로움을 느끼고 심적으로 괴로워 하면 같이 지내는데 며칠이 지나면 이제는 내가
편하게 혼자서 실컷 잠을 잔다. 잠이 보약이라 하지 않았나? 평균 7시간 이상을 잔다.
잠을이 깨 서로 이방 저방을 방문하고 꿈 얘기, 오늘 무엇을 하고 어딜 갈까? 등등
다정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은 내가 내 코고는 소리에 깰 때도 더러 있다. 늙으니 별 이상한 행동이 다 나온다.
하지만 이 말은 너무 잠을 잘 잔다는 뜻이다.
2021년 1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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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쫓겨난 사건**
미국에서 Mother's Day는 부인들이 제일 기다리고 기뻐하는 날이라는 것 익히 알고 있기에
조그만 선물,외식등을 하고 어린아이들은 학교에서 카드를 정성껏 그려서 엄마에게 준다.
아들이 중3,중1때인것 같다. 대충 25년 전인가? 싶다.
한창 젊을 때이고 바쁜 시기라서 그 해엔 조그만 선물, 아이들로 부터 카드 한 장을
Mother's Day 아침에 받지도 못한 집사람이 이상 하게도 다른 날 보다 더 기분 좋아 보이고
아침도 푸짐하게 차려 준다.
"오늘 Mother's Day라는것 너희들 알지?" 그래도 난 기억 한다는 뜻으로 아이들에게 물으니
"아참 그렇네요." 큰아들이 잊었던 모양이다. 아니 모두 잊고들 있었다.
오늘따라 매사에 웃으며 걷어 먹이는 엄마의 행동에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과 난 미안한 감이 들어 슬슬 눈치들을 보며 아침을 잘들 먹었다.
아침 후 따끈한 커피까지...
아이들에겐 과자와 과일을...
아무것도 준비 못 해서 미안했지만, 그냥 이렇게 넘어가니 얼마나 신 나는 날인가?
커피 마시고 과일 먹고 조금도 기분 상해 보이지 않은 집사람 표정 보고.
기분 좋은 아버지날 , 어린이날 같다.
"맛있게들 먹었으면 이제 우리 집 남자들 날 따라와!" 벼란간 명령조다.
남자들이라면 나도 포함 되는것 아냐?
군인처럼 세명의 남자들이 주저 없이 일어나 여인 뒤를 따른다.
여인은 앞문을 활짝 열고
"모두 나가!"
용케들 자기 신을 찾아 신고 밖으로 간 남자들에게
"알아서 들 해!" 살짝 웃어 보이더니 꽝 하고 대문이 닫힌다.
집에서 쫓겨난 세남자들 아무 말 못하고 서로 얼굴만 처다 보며 빙그래 웃다가
2시간 후 각자 손에 조그만 상자을 들고 들어 오니 아침상 차릴때 보다
훨씬 기분 좋게 웃는 집사람이 귀엽기만 하다.
이 사건 이후 두아들은 어머니날, 생일날에 꽃을 좋아 하는 엄마에게 꽃을 보낸다.
배달된 꽃을 받고는
"녀석, 이 비싼걸 왜들 보내지?" 아들 돈 걱정(?) 하면서
"다음에는 보내지 마." 하는 말 들어 보질 못했다.
Dec.2011 생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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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떠나간대나 모래나..쩝
잠들면 업어가두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맹추댁
'내가 언제 코를 골았냐' 며 시치미를 떼면 녹음해놔야 겠다구 으름장을 놓습니다
아직까지 녹음도 안하고 쫓겨나지도 않았으니
그냥저냥 노래처럼? 들을만 한거 아닌가 싶기도 ㅎ
알콩달콩 두분 사는 모습이 훤~ 히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