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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모에

by 정성자 posted Dec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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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 오 광 수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짧은 해 아쉬움으로 서쪽 하늘이 피 토하는 늦음보다
        밤새워 떨고도 웃고선 들국화에게 덜 미안한 아침에 오오.

        뒷주머니 손을 넣어 작년에 구겨 넣은 넉살일랑 다시 펴지 말고
        몇 년째 우려먹은 색바랜 약속 뭉치는 그냥 그 자리에 두고
        그저 빈 마음 하나 간절함 가지고 그리 오오.

        이젠 진실을 볼 수 있는 헤아림도 있을 텐데
        이젠 영혼을 이야기할 경험도 가졌으려니
        오시면 소망하나 위하여 마당 앞에 불 환히 같이 피워봅시다
        .
        .
        .

        28일인 오늘도 다 저물었으니 앞으로 사흘후면 2020년과도 작별입니다
        생각하면 참 징글징글한 한해였었네요

        해가 바뀌면 뭐가 달라질래나? 아니 나아질래나?
        그래요
        지금껏 잘 견뎌왔으니 꼭 좋은날이 올거라는 희망을
        2021년 새해에 걸어보자구요

        삼백예순하고도
        닷새나 더 되는 날 중
        여유롭게 허리 쭉 펴고서 올려다 본 하늘이
        과연 몇날이나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며칠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늘 후회가 되는것이
        인생은 마라톤이라는데
        뭐가 그리 바빠 단거리 달리는 선수처럼
        숨가쁘게 달려오기만해서
        많은것 놓치고 중요한걸 못보았는지

        더군다나
        올해는
        모든게 뒤틀리고 엉망인 세상사에 지치고 힘이 들어
        여유를 찾고 늑장을 부릴 짬이나 어디 있었어야 말이지요

        만나는것 모이는것 다 하지말고 그저 집안에만 있어라
        자식이 와도 한 밥상에서 밥도 함께 못 먹는 이 기막힌 세상에
        지금 우리가 살고있음이니
        평범하게 누렷던 모든 일상이 이리 소중할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깊은 겨울
        세밑에
        허물처럼 벗어 쌓인 세월 서러운데
        마음은
        찬바람앞에 맨몸으로 선양 메마르고 춥기만합니다

        살아 보지 않은 이 모르고
        겪어 보지 않은 이 모르는
        세상사

        회한의 모진 세월도
        보내고나면
        먼~ 먼 그리움으로 남겨지리니

        매서운 찬바람 속에
        속절없이 봄(희망)을 꿈꾸는 나그네인게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이천이십일년 새해에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모든이가
        건강하고 행복햇으면 좋겠습니다

        맹워리가


    속이 답답하여 크리스마스날 찾은 박물관의 겨울모습입니다
    바람이 조금 불엇으나 오후 햇살은 따스해서 두어시간 머물기 좋았습니다


    푸르청청 하던 대나무색이 조금은 바랜듯..


    겨울단장을 한 화단


    거울못에 겨울이 퐁당 빠졌네요 살얼음이 살짝~


    홀로 쓸쓸히 거울못을 지키고있는 청자정


    한글박물관 가는길도 조용


    작은못에는 갈대만이 나부끼고


    자작나무가 있는 오솔길


    추울까봐 옷을 예쁘게


    입혀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