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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자가 지금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다." 하고  느끗하게 마음 잡으시기를,

 내가 집사람 때문에 마음 고생한 것을 다시 올립니다.

 

  힘 내세요. 우리 13회 친구 모두가 기도하고 있습니다.

 

 ******************************************************

 





 


 

 

 

몇일 전 올라 온 친구 글 중 우리 부부사진 보고 깜짝들 놀랬다.

약혼식 날 덕수궁 , 신혼여행 간 해운대 사진을 다시 보면서
신혼 초 어머님의 말씀이 떠 오른다.
"여자의 행복은 남편의 행동에 좌우된다.
사랑이 넘치던 부모님을 떠나 남편의 부모를 모셔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그 힘든 일을 네가 옆에서 항상 잘 보살펴
주워야하느니라. 네가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네 처가 행복해진다."
착하게 어머님 말씀대로 살고 있는데 하늘이 시기를 하셨나? 정말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11년 전 이맘 때 즉 2009년 11월 초에 2주간 아리조나, 유타, 네바다주의 가을 경치를
찾아 다니며 정말 즐거운 여행을 끝낸 다음 날 아침 샤워를 하던 집사람이 다급하게 부른다.

"여보, 여기 좀 만저 봐요. 뭔가 집히지 않아요?"
"어~ 이게 뭐지? 얼마 전까지 도 없었는데!!!"

곧 주치의와 연락하고 자기 일 처럼 신속한 처리로 그 날로 유방암 검사를 한다.
수간호사가 나에게 "Mr.Hong~ 요리 할 줄 알아 ?" 직감적으로 감이 잡힌다.

이틀 후 정밀검사가 끝났다며 연락을 받은 아내를 가만히 안아 줄 수 밖에 없었고
작은 아들한데 알려야겠는데 자식 사랑이랄까? 녀석이 너무 걱정할까 봐 염려스러워
며늘아이에게 먼저 전화를 했다.

맑은 목소리로"아버님~ 왠일이세요?" 아무 말도 못하겠다.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이세요? 왜 우세요?"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 모양이다.


" 마미가 암이래~~~"
"What!!!" 하더니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한 시간 후 쯤 근무들 하다 말고 아들내외가 두눈이 충열이된 상태로 들어 온다.
냉정을 찾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을 주치의한데 문의하느등 자식내외가
동분서주를 하며 외과의사를 선택하야 할 때 지나가던 어떤 한국여자가
"저도 6개월 전에 유방암 수술을 했는데 여기선 닥터 맥카스(女 Metkas)가 제일 유능합니다."

여태 알아보던 의사들은 제쳐 놓고 그 자리에서 Dr. Metkas를 찾아가니 추수감사절 휴가를
갔는데 12월 초부터 1월 중순까지 수술 날짜가 모두 잡혀있으니 1월 말경이나 가능하단다.
11월20일인데 암세포가 퍼지면 어쩌나 불안한데 어찌 2달이상을 기다린다 말인가?

혹시하고 이름 전화번호를 남기고 또 다시 다른 의사들의 수술이 가능한 날짜를 책크하니
가장 빠른 날자가 12월 중순이다.

유방암 수술은 생존률이 높은 완전 제거 혹은 생존률이 10% 낮은 암세포만 제거 있다기에
난 완전 제거가 어떨까? 하니 아들이 아닙니다. 여자에게 유방이 얼마나 심적으로 중요한데요!
결국 아내도 암세포 제거를 택했다. 요즘도 자기 가슴을 보며 "내 아들이 최고야." 한다.





LA에 사는 큰아들네가 추수감사절이라 모두 올라 와 오랫만의 우리 식구 12명이 다 모였지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3살, 5살된 손주들 3명의 재롱이 한 몫을 한다.

큰아들네 6명이 떠난 후 작은 아들이 자주 와서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고 있을 때
Dr. Metkas office에서 전화가 11월 28일? 왔다.
"12월 10일 수술 할 수 있냐? 누가 그날 예약을 취소해서 당신을 돌 볼 수가 있다."

12월 10일 3시 수술 대기실에 수술용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 작은 아들내외가 있는데
남자 마취과의사 들어 와 누워 있는 환자를 내려다 보며 무슨 알레르기가 있느냐? 등을 묻는다.

잠시 후 웃음을 지으며 첫 대면의 Dr.Metkas 들어 오더니 "이분은 아들이고 여긴 며느님이신가?"하며
악수를 청하더니 "참, 보기 좋아요.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하더니 쭈그려 앉으며 누워 있는
아내와 눈 높이를 같이 하고 "걱정 말아요. 날 믿어요. 내가 책임 지고 잘 하겠어요."

마취과의사와는 다르게 쭈그릴 때 "아~ 이 女의사는 정말 다르다." 믿음이 갔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 "날 믿어요." 그 순간 여태 감싸고 있던 불안감이 사라진다.

보호자 대기실 모니터에 수술 3시 반 시작, 4시 20분 완료 예정...
며눌아이는 회사 일로 나가고 아들과 아무 말 없이 모니터만 본다.
4시 20분! 완료란 글짜가 안 보이고 수술 진행 중이란다.
아들이 내 손을 꽉 잡고, 나도 불안감이 다시 오고, 이럴 때 찾을 神이라도 있었으면? 허나 솔직히 진심으로 믿어 본 신이 없었다.
그냥 "제발 보살펴 주십시요." 특별히 정해진 신이 없다.
그저 이 세상 모든 신들에게 빌었으리라.

4시 35분 쯤 수술 완료 사인이 뜬다.
무슨 일로 늦어 젔을까???? 하는 불안감은 웃으며 나오는 의사를 보는 순간 사라지면서 벌덕 일어서니 우리에게 앉으라며

아까 그랬더시 하느님과 같으신 偉大한 의사선생님이 쭈그려 앉더니
"아주 잘 되었어요. 마취에서 깨어나면 집으로 退院하세요. 그게 환자한데 더 좋아요."
다시 돌아 온 며눌아이는 여의사를 눈물을 흘리면서 抱擁하며 감사함을 전한다.

시간 반 쯤 지난 후 휠체어를 타고 웃으며 나오는 아내를 보니 그리 반가을 수가 없다.
간호원이 "Dr. Metkas is the best surgeon in the west U.S."라며 그녀를 만나서 행운이라며 엄지를 추켜세우니 더욱 믿음이 간다.
밖은 가뭄을 해소하는 비가 오기 시작한다.
우리의 걱정을 말끔히 씻겨 주기에 충분했다.

"나 배고파~. 中國집에서 죽을 시켜 줘." 얼마나 좋은 徵兆인가? 대수술 끝나고 아픈 줄 모르고!!! 배가 고프다니,
저녁 7시경이지만 한 사람만 빼고 배고픈 줄 모르고 있다가 모두 웃었다.

다음 날 아침 8시 반경에 동부에서 친정 다닐려 온 큰집 조카들이 공항에 가기 전에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은 어머니를 慰勞 차
꽃다발을 안겨 주고 간 후 또 다른 조카내외가 다녀 갔다.




또 시간 반 이상 걸리는 거리를 고교동창부부가 미역국을 끊여 가지고 오고,,,
수술하고 14~15시간이 지난 후인데 여러 사람을 만났으나 피로한 기색은 하나도 없고 기쁘기만 한 모습을 보니 이리 좋을 수가, 미역국 주고 가다가 하늘에
너무나 멋진 무지개가 선것을 보고 "야~ 순영씨 살았다!"고 외쳤다며
반가운 전화를 받으니 일곱빛 찬란한 무지개 타고 나르는 희망의 여신이 된다.

미역국으로 점심을 하고 평상시 처럼 집앞 둑길을 걷고 들어 오는데 고종 사촌여동생내외가
저녁을 사가지고 오면서 "뭐~ 이래! 어제 수술한 사람 맞아? 이렇게 걸어 다녀도 돼?"

처음부터"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 돼!" 이런 마음을 먹지 않았고 "이길 수 있고 이겨야 돼"하는
마음자세로 임했기에 수술 다음 날부터 실천에 옮겼다.

한달 후부터 키모라는 치료를 12주간 일주일에 한번씩 3시간 정도 팔뚝에 주사를 맞을 때면
옆에서 법정스님이 쓴 "맑고 향기롭게"란 산문  그 방에 비치된 암환자를 위하여란 책을 읽어 주었다.

그 책에 Long Lunch를 갖어라. 즉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주로 내가 말을 하면 듣기를 좋아하고 옛추억 속에서 지금의 행복감을 찾는듯했다.
또 이런 충고도 있다. "성생활을 평상시 처럼 해라." 환자가 불안감에서 벗어난다.

식후에는 가까히 위치한 대저댁 Filoli 년중 회원권을 구입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며 해맑은
마음과 꽃 향기로 암을 다스리며 몇달 동안 헤매던 迷路 Labyrinth에서 벗어난다.





키모를 시작한지 1주일 후 샤워를 하더니 "여보 이것 좀 봐!" 하면 머리가락을
한웅큼 들고 있다.
머리가락이 빼지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예비지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럴 때
뭐라고 慰勞를 한다.?

콤퓨터 앞에 앉아 Yosemite Hotel을 3泊4日 豫約하고 다음 날 갔다.
우린 항상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에 200번 정도를 다닌 곳이다.
아침마다 머리맡, 화장대에 흩어진 수 많은 머리가락을 치워준다
영하인 날씨지만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으며 걸으면 추위와 不安感은
스스로 물러 갔다..





작은아들 내외가 엄마 머리를 줄자로 재고 가발을 색상, 스타일을 정하고 주문을 했다.
머리사이즈를 재던 아들의 손이 그렇게 多感 할 수가 없었다고 지금도 말한다.

수술 후 음식 냄새를 못 맡는다. 자연 집에선 내가 食事을 준비를 하는데...
어떤 때는 만들어 놓고 먹자하면 나오다가 "아휴~ 냄새"하면서 돌아 들어간다.
이럴 때 정말 화도 나지만 난감하다. 먹어야 기운이 나고 암을 이길 것 아닌가!
사실 이런 경우는 많치가 않았다. 냄새를 참아서 그랬나? 그랬다면 힘들었겠구나.

성탄절, 설날을 위해서 올라 온 큰아들내와 작은 공원으로 가서 손주들과 작은 공으로 蹴球를 신나게 하는데 어느 母女가 구경을 하고 있다.
땀을 시키기 위해서 쉬는데 "보기 좋아요." 여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귀에 익은 목소리. 쳐다 보니 아니 글쎄 Dr.Metkas가 10살 정도 된 딸과 웃고 있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큰아들내외에게 "이분이 바로 엄마를 살린 그 醫師이시다."
온가족이 반기고 좋아하니 그분도 좋아하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미역국 친구는 고교시절부터 산을 좋아하기에 이곳으로 이사 온 후 캠핑을 같이
다녔는데 수술히고 7~8개월 후부터 다시 요세미티로 다니기 시작 했다.





이렇게 5년이 지냈다. 암환자에겐 5년 生存說이 있다.
수술하고 5년을 살았으면 암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希望的인 말이다.

그런데 벼란간 복통을 호소한다. 급히 주치의를 찾아가니 몰핀주사로 통증을 없애고
쓸개(gall bladder)에 이상이 있다면 외과의사를 手配를 한다.
"Dr.Metkas!, Dr.Metkas!!!"를 외쳤다.

그날 밤 8시가 넘어 수술실에 나타난 Dr.Metkas.
그날의 예정된 수술을 다 끝냈는데 급한 환자 이름이 Soon Young Hong!이라 달려 왔단다.
이렇게 눈물 나게 고마울 수가 있단 말인가?


人命在天이라 했던가? 알지도 못하던 스쳐지나던 여인이 알려 준 외과의사가 두 번이나 수술을 해주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알려준 여인의 이름, 나이가 집사람과 같다.
1947년생, 이름 순영(김씨) 하여간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가 보다.

평일에는 YMCA 체육관을 다니며 다이 찌, 요가, 줌바를 다니더니 새로 온 줌바선생에
홈빡 빠지고 열심히 다닌다. 요즘도 YMCA는 닫았지만 줌바선생이 따로 가르치는 곳을
왕복 40마일을 운전하고 매 목요일 다닌다.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긴다.

 

  * 미역국 끓여 준 친구는 서정완, 김관길.

 

  *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롭게" 책은 김광혜가 선물로 준것이다.

 

  *이곳 친구들의 따스한 위로 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 쓸개 없는 여자가 되여서인지 항상 저에게 감사하다고 합니다.

 

 


 

Thanks To Life / Ernesto Cortazar
  • ?
    정성자 2020.12.14 03:01
    순영씨는 행운이 따르는 복많은 여인이군요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에 효심 가득한 두 아들 며느님과 이쁜 손주들
    거기에 훌륭한 의사와 또다른 순영씨 (전생에 쌍둥이?)

    힘든 고비 잘 넘겼으니까
    앞길은 주~ 욱 꽃길만 걸으시면 됩니다

    전 병원입니다
    아주 조금씩 호전되어
    오늘 처음으로 아침과 점심에 미음
    저녁은 흰죽 나올거라는데
    내일은 밥이엇으면 하는 희망사항입니다

    연세가 있으니 회복이 더딘거 당연하지요만
    갑갑증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늘 서울에 눈이 내렸어요
    첫눈인가?
    병원의 나무들마다 눈꽃이 예쁘게 피었더라구요
    한참을 바라보다 들어왔네요

    코로나 확진자가 천명을 넘었다는 뉴스에 '어쩌면 좋아'
    방역수칙 열심히 지키는데 왜 숫자가 나날이 증가하는건지..참

    살려구 갖가지 기구를 주렁주렁 매달고 안깐힘을 쓰는 영감옆에서
    엉뚱한 생각만 하는 맹추댁
    '참 살 맛 안나는 세상이구나!'
  • ?
    홍경삼 2020.12.14 03:01
    매서운 겨울에 눈이 오면 몸 과 마음이 포근해지지요.

    주렁주렁 달린 기구 옆에 성자의 따스한 손이 영감님 손에 달리면

    더욱 빨리 회복이 되실 겁니다.

    여긴 9개월만에 병아리 오줌 만큼 비가 오고 있습니다.

    이 비를 맞고 초목은 좋아라 푸른 기운을 내고 있습니다.

    힘 내시고 우리 스스로 좋은 세상 만들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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