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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0:56

겨울 준비

조회 수 345 추천 수 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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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마지막 달입니다

        2020년 힘든 한해엿지요?
        무사무탈하게 잘 버티고 계셔서 고맙습니다

        제목을 '겨울 준비' 라고 쓰긴 햇습니다만
        요즘엔 겨울준비랄게 뭐 있나요?

        김장 한가지 끝내놓으면 만사 땡! 입니다
        것두
        나처럼 김치에 목매는 사람이나 해당이 될까
        안그러면
        겨울이 오거나 말거나 신경 쓸일이 한개두 없는
        e- 편한 세상에 살고있으니 두루두루 감사할 일이지요

        다만
        코로나와의 전쟁이 우리모두를 지치게 하지만
        언젠간 끝나지 않겟습니까

        이쯤에서 옛날얘기 꺼내면
        언젯적 얘기를 하는거냐구 퉁박을 맞겠지만서두
        워쪄유
        추억을 먹고사는 늘그닌거 다 아시자뉴
        리해 바라며 ㅎ

        말하나마나 그때 그 시절로 말할것 가트믄
        겨울동안 땔 연탄 쟁여놓는게 가장 큰일이었지요
        한 1000장 들여놓으면 마음이 뿌듯~

        그 담으로 김장을 접(1접이 배추 100통)으로 해 넣어야햇고
        한옥집 창호지 바르는것도 빼 놓을 수 없는 겨울 준비였습니다

        문짝이 한두개라야 말을 하지
        헌 창호지 뜯는일부터 풀 쒀서 삐뚤어지지 않게 붙이는일은
        혼자서는 힘들고 마주잡고 해야하는거
        '백짓장도 맛들면 낫다' 라는 말이 요기서 유래된거 아닌가몰러

        눈길 닿는곳에는 유리조각도 붙이고
        고운 단풍잎이나 은행잎을 창호지 사이에 끼우기도 햇지요

        창살에 창호지를 바르고 찬물을 몇번 튕겨주면
        갈햇살에 바짝 말라가던 새하얀 창호지의 팽팽한 촉감은
        또 얼마나 신선하고 상쾌하던지요

        지금 생각하면 운치도 있고 낭만? 도 있었겟구나 싶것지만
        낭만은 개뿔 무신..
        그냥 그 일이 무조건 싫고 귀찮아
        내 뺄 궁리로 머리만 굴리다 뒷덜미 잽혀서 헐수없이 햇던..

        써놓고보니
        '추억은 참으로 소중한 자산' 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현실로 돌아와
        일주일치 빨래를 잔뜩 해서 널고보니 날이 부우옇게 흐렷습니다 그려
        우이씨~

        햇살이 그리운 12월 2일
        주절주절
        맹워리가

        나태주시인의 아름다운 시 두편 올리고 물러갑니다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12월]
        하루 같은
        1년

        1년 같은
        하루, 하루

        그처럼 사라진 나

        그리고
        당신





          묵은지 소비차원에서 만두랑


          김치전 부쳐 먹었습니다


          전에는 '돌김'이라고 햇던것 같은데 요새는 '곱창김' 이라 하네요
          살짝 구워 더운밥에 양념간장과 싸 먹으면 밥도둑 되시것습니다


          날씨 으스스할때 뜨끈한 국물 홍합탕 짱~


          내 허리 굽엇다고 애들이 사 온 등받이 보조의자
          리듬체조선수 손연재가 선전하는데 사용해보니 허리가 곧게 펴지긴 합니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 ?
          정성자 2020.12.08 14:03
          수건이랑 속옷 삶아 뽀얗게 빨아 널엇는데
          해는 안나구 뿌옇게 흐렷길래
          디립다 성질을 부렷거든요

          아~
          근디요
          이게 웨일?
          점심때부터 서서히 개이더니 지금 오후 1시 45분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마음도 보송보송
          기분 좋아진 맹추댁입니다
        • ?
          서종은 2020.12.08 14:03
          창호지 발라본 자 또 있나요?...

          추억 나게하는
          표현 표현...
          그리고 글 솜씨....

          책 내시지요.
        • ?
          정성자 2020.12.08 14:03
          ㅎㅎㅎ
          안그래두
          '종은쒸 다녀갈텐데..'
          하믄서
          조오기 창호지바른 유리조각에 얼굴을 바짝 대구
          (유리조각이 너무 작아 오른쪽 눈만 게우)
          바깥을 째려보는 중이엇구머뉴

          전에 할머니가 인기척나믄 요러케 내다보시곤 했었었었....
          "종은이 완?"
          .
          .

          2020년 12월 2일 오늘
          종은쒸가
          그냥

          알은체두 하구
          칭찬두 해주구
          허니께
          맘이 몰랑몰랑해져서
          눈물두 찔끔~
          모두 다 사랑하리
        • ?
          서종은 2020.12.08 14:03
          12월 3일 추우면서 땀나는 산행
          목우회.....

          홍합탕이 생각나는 날.
          수서역 주변에 있어야
          냄새라도 맜지.

          아!
          홍합탕!
          언제나 맛 보려나.....
        • ?
          정성자 2020.12.08 14:03
          대모산 다녀오셨구랴

          세월 좋아지믄
          어디 장소 좋은 포장마차에서
          홍합탕에 쐬주 한잔 합시다
          까짓거 뭐

          한해가 저무는 이맘때가 딱! 이긴한데...
          시절이 하수상하여 갈똥말똥하여라
        • ?
          나길웅 2020.12.08 14:03
          창호지 바른 경험이 없는 자 앞으로 나오라 해!
          그리고 유리 조각 창도 정겹지요.
          창호지 타령하는 정성자 씨나
          홍합탕 타령하는 서종은 씨나
          피장 파장~
          광목회 소식 올리려 왔다가 잠시~~
        • ?
          정성자 2020.12.08 14:03
          회장님~
          반갑습니다
          바쁘신중에도 발걸음 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리움을 나눌 수 있는
          공통의 추억을 간직한 우리들
          누가 뭐래두 축복받은거 맞쥬?

          매일이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 ?
          이신옥 2020.12.08 14:03
          죽을 준비, 겨울 준비 다 마친 맹월댁은 참 좋겠다.
          난 갈수록 왜 이렇게 일이 많은 지 몰라.

          이젠 허리도 아프고, 힘빠져 뭐든 "사람 좀 시킵시다." 하지만
          우리 남편은 아직 이팔청춘.
          뭣이던 자기가 할수있다고 나서는 판에 나까지 몹시 고단하다.

          옛날에 초등학교 갓 들어간 11회 언니가 홍역을 옮아 왔다.
          Corona virus 처럼 담엔 내가, 그담엔 15회 동생까지 차례로 옮았어.

          엄마는 우리 셋을 안방에 가뒀는데 아프다고 흰죽을 끓여 주셨다.
          언니는 먼저 앓기시작해서 나아간다고 밥알이 많이 들어있고,
          난 둘째로 좀 멀겋고, 내동생은 아예 멀건 국물뿐.
          동생은 만만한 나를 쫒아다니며 내 죽을 뺐어 먹으려 난리를 쳤다.
          홍역은 먹는 것 하고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그땐 아주 무시무시했다.

          멀건 죽 다 먹고 난뒤엔 셋이 차례로 창호지 문에 쬐끄만 유리 쪼각으로
          밖을 내다보며 칭얼댔지.

          참고로 난 창호지 한번도 안 발라 봤음.
          그래서 엄마는 누구네 집 딸은 끌끌하고, 억척스럽고...
          고생 많이 하셨다.
        • ?
          정성자 2020.12.08 14:03
          그 옛날 홍역이 무서운 돌림병인건 맞는데
          지금의 코로나한텐 쨉도 안되지싶다

          자가격리? 중인 세자매 모습이 훤~히 그려지는게
          웃읍기도하구 딱하기도하구...

          회장님~
          '창호지 한번도 안 발라본 사람 여기 있어요'

          요건 순전히 내혼자 생각인디
          네가 몸이 약해서 제외된거 가터 맞쟈?

          진즉에 이사갔으믄서 시치미 떼기없기
          욧다가 신고하셩
        • ?
          홍경삼 2020.12.08 14:03
          祝!!!

          生日
        • ?
          홍경삼 2020.12.08 14:03
          요즘 의술이 좋으니 걱정 마세요.
          특히 한국의 으료술은 최고 아닙니까?

          빠른 회복하시기를...
        • ?
          정성자 2020.12.08 14:03
          아~
          늦었지만
          어제 순영씨 생일 祝!!!

          난..
          '개 보름 쇠듯'
          여기 병원이거든요
          내일 왕서방 신장암 수술
          으허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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