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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고향에서 무척 멀리 떨어저 있는 미국 San Francisco 지역에 13회 친구
 
김정수, 최명자, 김홍철, 남상혁, 현춘갑, 홍경삼이 1980년 대 부터 2000년 초까지

 

살았는데 최명자, 김홍철,현춘갑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 빈자리를 서정완, 김관길 내외 그리고 손명혜가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1990년 초부터 부부동반으로 만나던 우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30년 전 젊었을 때는 상혁, 춘갑 그리고 내가 만나서 바둑도 두고 마작도 즐겼다.

 

특히 마작은 상혁이가 잘했고 나는 배운지 얼마 안 되지만 우리가 가르친 춘갑 보다는

 

훨씬 잘했다.

 

마작은 돈을 걸어야 재미가 백 배 증가를 하기에 많지 않은 돈이 왔다 갔다 했다.
 
결과는 항상 초짜인 춘갑이 잃었지만 푼돈이기에 끝나면 웃으며 헤어졌다.

 

잃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어느 날은 자꾸 지니깐 "야 나쁜 놈들아 왜 나만 씌우냐?" 며

 

잔뜩 삐치곤 훌쩍 집으로 가 버렸다. 야야 하고 잡아도 소용이 없이 갔다.

 

며칠 후 또 하자며 전화를 한 친구가 누구일까요?

 

 

 세집이 어느 가을날 해변가로 싱싱한 생선으로 매운탕 만들어 즐겼다.

 

한번을 3명이 골프를 갔는데 첫 번째 홀에서 누가 공을 쳤는데 빗나가도 너무 빗나가

 

파킹장 쪽으로 날아가더니 꿍 소리가 난다. 누구 차 을 맞친 모양이다.

 

그날 누가 찾아올까 봐 모두 긴장한 상태로 공을 쳤다.

 

2000년 봄 13회 졸업 40주년 기념 여행을 이곳 미서부지역으로 왔을 때 누구보다도 좋아하던

 

춘갑, 내가 책임지고 일을 진행할 때 많이 도와주었다.

 

그리고 몇 달 후 가을 청천벼락 같은 전화가 온다.

 

"내가 폐癌이란다." 난 할 말을 잃었다.

 

알리고 싶지 않은 소식을 이곳 친구한데 연락하니 모두 망연자실.

 

미국은 물론 한국의 좋은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한다.

 

동부에 살던 노경국이 이곳 학회에 왔을 때 우리 4명이 만났는데

 

담배 피우지마라. 끊고나면 생기는 좋은 증상등을 설명해준다.

 

난 20여 년을 피우던 담배을 30대 후반에 절연을 했다.

 

내 인생 중 제일 잘한 일이다.

 

끊고 나니 숨 쉬기가 그리 편할 수가 없다.경국이 말이 그대로 맞아 들어간다.

 

코를 풀 때 6개월 후부터는 까만 입자도 나온다. 기도에 담배연기로 생긴 타르가 부서져

 

나오는 것이다. 보는 순간 끔직하다 여겼다.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던 상혁, 춘갑 정수 남편한데 이런 사실을 말을 여러 번 했다.

 

아무리 좋은 충고도 친한 친구가 할지라도 듣기 싫은 것은 사실이라 더 이상 안 했다.

 

하루는 춘갑 내외가 찾아왔다. 부동산구매에 대한 의견을 말하더니

 

별안간  "야~ 네가 나의 친구냐?  왜 너만 금연을 하고 난 그냥 피우게 했냐?"

 

"몇 번 금연해라하고 말한 것 알지만 왜 강력하게 말하질 못했냐?"

 

자신에게 화를 내는것이 분명하기에 무슨 변명을 내가 하리요.

 

그러더닌 눈물을 흘리며 "미안해~ 화내서." 우리 모두 눈물을 흘린다.

 

10월 춘갑네로 찾아가니 뒷마당에 없던 탁구대가 놓여 있고 담장 역활을 하던

 

나무들이 깨끗히 깎여 있고 벽은 페인트칠도 조금 한  상태이다.

 

부인과 둘이 사이좋게 운동 겸 집을 깨끗하게 정리 중이라 한다.

 

11월 15일 오전 9시경에 "세희 아빠~ 창수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오실 수 있어요?"

 

상혁이 한데 전화를 하니 곧바로 왔다.

 

10시 반 경 춘갑네 도착하니 곱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돌에 앉아 빙그레 웃는다.

 

창수 엄마가 나오며 " 전화를 한 직후부터 추운데 저리 앉아 여태 기다리고 있어요."

 

햇볕은 따스할지 모르지만 쌀쌀한 기온에 차가운 돌에 앉아 있었다니 가슴이 찡하다. 
  • ?
    정동훈 2020.11.23 07:09
    반가운 친구들!!!

    우리도 이런 때가 있었나???
  • ?
    홍경삼 2020.11.23 07:09
    춘갑이 많이 의지하며 살았지요.
    서울서도 가깝게 지냈기에 더욱 그립습니다.

    다시 좋은 세상 올거란 기대로 삽니다.
    내일 큰아들네가 추수감사절이라 올라 옵니다.
    보고 싶던 피붙이들 많이 기다려지네요.
  • ?
    정성자 2020.11.23 07:09
    2000년 여행때
    투박하면서도 선하디 선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반겨주던 현춘갑씨엿는데..
    그새 십년이 흘렀군요

    머나먼 타국에서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던 친구 아니든가요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날씨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나날이 더 늘어나 걱정입니다
    끝이 있긴 있는걸까요?
    만나고 손잡고 웃고 밥먹고 떠들던
    그런 평범한 일상이 다시 오긴 오는걸까요?

    이런저런 생각하면 속상하지만
    감사할 일이 더 많음을 떠올리며
    오늘도 좋은날!
  • ?
    홍경삼 2020.11.23 07:09
    이제 이렇게 모여 지내는 날이 별로 없겠지.
    인류 역사상 세번 째 찾아온 페토믹.
    우린 요즘 희안한 역사 속에 살고 있는 인류의 한 인간들이다.
    다른 인류가 느끼지 못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특별한 인간들.

    몸조심하고 "고독 속에서 강한 자는 성장하지만 나약한 자는 시든다."는
    말을 새겨 듣고 우린 강한 자다! 하며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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