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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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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날이었던 지난 4일
      입춘첩을 올리면서
      "이제 앞으로 큰추위는 없겠지요"
      요래 입방정을 떨더니만..

      왜 아니랍니까?!
      오늘 아침 서울이 영하 12.6도
      바람까지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쯤 된다고.
      날씨란 놈한테 한방 제대루 맞은것 같습니다

      허긴
      앞일을 모르고사니 사는맛도 나는거지
      훤~히 알고 산다면 지레 죽지 올케 살지도 못할거구머뉴
      그저 모르는게 약인께
      흐르는 세월에 맡기고 홍야홍야 살아가자구요

      추운날은 방콕이 젤이긴한데 죙일 들앉아 있으니
      그리 길지도않은 하루해가 지루하고 나른해설랑
      먼지나는 창고를 들들뒤져 '쥑이는거' 하나 찾아냈습니다
      옛일도 떠올리며 심심풀이 땅콩으루다
      '아~ 그런일도 있었네' 하며 읽어보시길..

      2003년 10월
      강섭씨가 산악회 회장일때
      지리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갔었거든요
      그때 다녀와서 쓴글인데
      지금은 이세상에 없는 박정자도 등장하고
      미국의 김환영이도.
      모두다 아련하고 그리운 그때 그시절입니다
      *****


화엄사에서
      어휴~~~
      일박이일이 꿈이엿든가 생시엿든가
      지리산 자락의 가을속에 이틀이나 퐁당~~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이제사 게우
      빠져나와 정신차리기는 하엿으나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은것이
      이게 필시 `쥑이네`여행의 후유증이렷따.

      한마디로 이번 수학여행은 '쥑이네`여행이었슴다.
      아침일찍 집을 나서는데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높은것이 한미디로 날씨가
      `쥑이네`였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루루라라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가니 만나는 친구들마다 얼굴에는
      살인미소라!!!
      우와~~~ 요것이 바로 `쥑이네`가 아니고 뭐것씁니까요?

      자리 잘 잡어 앉는다는것이 하필이면 양지바른쪽.
      눈부시게 비치는 햇빛때문에 커튼을 쳣다가 제꼇다가를 수도없이 하고가자니
      차창밖의 수려한 경치는 죄다 놓치고도 하는소리는
      아~~ 경치 한번 `쥑이네`

      아침도 거르고 나선길에 마침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떡으로 간단히 요기는 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남원의 그 유명한 가을철 별미라는 추어탕이란다.
      몸에 좋다는데 먹어야지
      탕은 탕이로되 내입맛에는 그저 그렇구만.

      다만 입에 짝짝 달라붙는 반찬에 밥을 두그릇이나 뚝딱 해치우는 나를 본
      옆친구들이 맹워리가 밥 `쥑이네`

      미꾸라지탕을 먹어 얼굴이 반지르르 윤이나는 친구들을 다시 태우고 버스는
      남으로 남으로 달려라 달려~~
      구례에 도착하여 대 화엄사를 관람.

      천년고찰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운것이 그 옛날 장인들의 솜씨가 또한 `쥑이네`
      꼬불꼬불 지라산 성삼제를 향하여 올라가는 버스도 힘이드는가 요리비틀 조리비틀.
      요리조리 흔들리며 가는 우리들도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멀미가 나려구하니
      아~~~지리산
      그 크고 높고 너른품이 과연 `쥑이네`


노고단을 배경으로 성삼재에서
      노고단!
      기를 쓰고 올라왔더니만..
      빤히 바라보이는 노고단을 코앞에서 놓치게 되었으니 참.
      마지막 입장시간이 16시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6시 2분.아깝도다.
      `땡` 종쳣십니다.(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네요)
      처음 나온 박정자는 멋모르고 올랐다가 내려올때 힘이들어 죽을똥를 쌋다고.
      본인입으로 하는소리 노고단이 사람 `쥑이네`

      성삼재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석양.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의 모습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는않고 구름사이 사이로
      내비치는 주황빛이 저리 화려할줄이야~!

      천은사에 오니 어느덧 해는 꼴까닥 넘어가고
      산중의 어둠을 고스란히 껴안고있는 절의 모습이 고즈넉한것이..
      하늘에는 반달이 희뿌연하고
      내맴이 요상혀
      말로는 뭐라 표현이 안되고 걍 기분이 '쥑이네`

      피아골파크 106호에 짐을 풀고
      뒷뜰에 마련된 숯불바베큐
      흐릿한 전등 몇개가 골깊은 지리산의 어둠을 밝히기에는 역부족.

      옆친구 얼굴도 자세히 딜다봐야 알아보는 지경인데
      몇군데 준비한 석쇠에서는 흑돼지삼겹살이 지글지글 익고있으나
      익은건지 설은건지 코로 안들어가는것만 용치 용해.
      가을밤은 소리없이 깊어가는데...
      모두들 술에 취하고 정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자정을 넘기니 각자 방으로.

      그밤을 그냥 고렇게 보낼 맹워린가요?
      한방친구들 잠든사이 도둑 고양이모양 빠져나와 밤안개 스미듯이 어느방(?)으로
      숨어 들었나니...
      이리하여 피아골의 잊지못할 밤이 `쥑이네`

      두쨋날 새벽기상.
      연곡사를 다녀와서 섬진강 제첩국으로 과음한 속을 시원하게 풀고
      쌍계사와 칠불사를 관람한후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는 달리는 버스안에서 바라보는걸로.

      어느 조그만 식당에서 하동의 유명한 음식인 참게가루장국으로 점심을 먹고
      청학동에 위치한 삼성궁을 돌아본후 서울로.
      밀리는 차속에서 쿵짝짝 노래방이 '쥑이네`

      뽕짝에서부터 발라드에 팝송까지
      이미 전날 노래방에서 악을 쓰는바람에 목이 쉬어버린 맹워리는 그 좋아하는
      노래도 하나 못 불러보구 내내 손뼉이나 치는 신세엿다요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1호차 버스안은
      밀리면 밀리는대로 달리면 달리는대로
      시끌벅적하고 화기애애하여 그 분위기 사람 `쥑이네`
      2호차는 조용했다지요

      와~~
      집에오니 12시 5분전.
      까딱했으면 2박 3일 할 뻔 했슈.
      애 많이 쓴 회장님이하 운영진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꼬랑지글 하나
      술풍년에 나도 마시고 너도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고...
      술술 잘도 넘어간다 했더니 종당에는 술이 사람 '쥑이네`

      꼬랑지글 두개
      미국에서 40여년만에 함께한 친구는
      과거로 현재로 넘나들며 여친들과 회포를 푸느라
      심신은 고달파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니 이또한 `쥑이네`

      이상 '쥑이네' 여행이었습니다

      맹워리가
  • ?
    김경자 2015.02.09 16:11
    쥑이네 ! 는
    살 맛 나 는 신나는 일 ! ! !
    2016 년에는 "쥑이네" 가 어디메뇨 ? ? ?
    살아 돌아 올 수 있 을 까 유 우 ? ㅎㅎㅎㅎㅎ
    기 절 초 풍 ? ? ?
  • ?
    정성자 2015.02.09 16:11
    다친건 좀 어떠니?
    무리하지말고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

    나이먹으니
    지난일들 떠올리는게 일상이 되고
    '추억을 먹고 산다는말' 에 고개가 끄덕끄덕~

    쓸거리도 없으니
    가끔 옛날꺼나 끄집어 내려구
  • ?
    신상만 2015.02.09 16:11
    옛날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우리를 죽여요.
  • ?
    정성자 2015.02.09 16:11
    신박사님도
    죽이는 옛이야기 혼자만 간직하지 마시고
    욧다 좀 꺼내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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