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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행기 / 2010년

by 정성자 posted Sep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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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삼산악회 정기 산행일인 2010년 9월 5일 아침 10시

          우면산을 오르기위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 모인 삼십여명의 친구들.

           

          무덥고 긴 여름을 잘 넘기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우리들은

          그래서 더 고맙고 반갑습니다.

          선생님 두분 모두 바쁜일이 있으신가? 아니 오셨네요.

           

          태풍 "곤파스" 가 깊게 상채기를 내고 지나간게 바로 엊그련만

          또다시 "말로" 라는 불청객이 북상중이라는 예보에

          가슴이 서늘해 지는데

          아닌게 아니라 이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기저기 아름드리 나무들이 뽑히고 꺾이고 그랫더라구요.

           

          늦더위가 더 무섭다구

          역시나 후덥지근한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듯하는군요. 

          높이가 300m도 채 안되는 작은 뒷동산같은 우면산이래도

          층계가 많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

          두어시간 등산에 너나없이 얼굴이 땀에 절어서 번들번들.

          소금께나 긁어모게 생겼으니 잘하믄 김장배추도 절일것 같더라지요...하하하^^

           

          날머리는 방배역 방향.

          방배동 네거리를 가로질러 도착한 식당 [속풀청 감자탕집]

          다들 지친 모습으로 식당에 자리를 잡고는 시원한 맥주부터 찾습니다.

          이어서 입맛대로 소주에 막걸리까지..

          감자탕을 안주삼아 권커니 잣커니 분위기는 한껏 UP되는데

          시끌벌적 왁자지껄에 웃음소리까지 합쳐져 식당지붕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그려.

           

          한바탕 날리법석을 치루고

          밥까지 구수하게 볶아 배 두드리며 먹었는데도 시간은 아직 그타령

          2시도 안되얏스니

          이대로 집에 가기에는 너무 이르다구 다들 주춤주춤.

          전 같으면 노래방에도 몰려가구 그랫었는데

          어느때부턴가 그 일이 시들해진걸 보면

          우리가 늙긴 늙었구나 시픈게 허탈하고 씁쓸합디다.

           

          보나마나 집에 가면

           "당신 산에 다녀온거 맞수?"

          미심쩍은 눈길로 다그치는 마눌에게 무슨 낯짝을 디밀어야할지

          심히 에렵다는 어느 남친의 능청에

          "당신 보구자퍼 일찍 온겨~" 하라니까

          시효가 지나두 벌써 오래전에 지나가버렷다네요 헐~

          "나두 그렇긴 혀"

           

          어디 어느 자리에서 이리 남친들과 우정을 나누며 농담따먹기를 하겠는지

          역시 남녀공학 다니길 천번만번 잘한거 가튼디... 맞쥬? (두말하믄 잔소리)

           

          식당을 막 나서는데 후두두둑~

          "또 비야???" 

          볼멘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즐거움이 넘치는 산행에

          회장님과 총무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친구들 모두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맹워리가

 

 




    일찍 나와서 수금하는 유화자총무.

    "눈이 가물가물 잘 안보여~"

    오늘은 숙정이가 도우미를 하고 있네요 감사^^

    손에 들고있는게 배춧잎이 아니고 수표가터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그동안 잘 지냈는가?"

    소석씨 오랜만이에요.(얼굴이 조금 수척해 진것도 같고...)

     



    9월 11일 아들 결혼시키는 도현씨~ " 축하드립니다."

    도현씨는 울아들 결혼식 주례쌤.

     



    여자들은 다 어디간겨?

    지난번 대모산 산행때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빠진모양.

     



    큰길옆 담벼락에 아직도 수줍게 피어있는 능소화

     



    제일 늦게 출발하는 회장단.

     



    다른 산객들과 뒤섞여 들머리 계단을 오릅니다

     



    산은 그리 높지않은데 계단이 많아 더 힘들지요

     



     



    좀 쉬었다 가자

     



    발걸음이 힘들어 보이지요?

     



    우면산 정상에 도착

     



    올라 온 만큼 보인다지요? 강남이 한눈에

     



    어디를 가나 단체사진 찍는다구 어른신들께 모여랏~!

    강섭씨가 " 야~ 늙은얼굴이래두 좀 웃어라 웃어"

    웃기는커녕 땀닦기도 바쁜 울 윤우용회장님은 " 어구 죽것따"

     



    내려가는길 또한 장난 아니지요

     



    내려갈때 더 조심조심

     



    300m만 가면 끄읕~ 그새 다 온겨?

     




     

    쭉쭉빵빵 하늘로 솟은 나무들이

     



    이리 쓰러지고

     



    저리 꺾이고

     



     



     



    송두리채 뽑혔습니다

     



    날머리인 범바위입구에 도착.

     



    우면산에 있는 의자들은 모두 재활용

     



     



     



     



     



     



     



     

    지하철을 내려 역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