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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10월 13일 제 11회 선농축전의 날

      학교를 졸업한지 40년주년을 넘기고
      선농축전이라는 잔치마당에 우리가 한번 주인공이 되보자는
      엄숙하고도 지엄한 사명감을 안고
      그동안 갈고닦은? 우리들의 기량을 맘껏 뽐내려 가야하는데..

      이런저런 걱정으로 밤새 뒤척이다 잠마져 설치고는
      그여 꼭두새벽에 눈이 떠져
      더 누워있어봐야 천리만리 도망간 잠이 올리도 없으니 일어나야지요

      날씨를 살피려고 바깥을 내다보는데
      어두컴컴해서 하늘이 흐린건지 어떤건지 분간은 안되고
      비 온다는 예보가 틀렷나 싶은 생각에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조금 있으니 '우루루 쾅쾅 번쩍~!@#$%'
      시작부터 아주 요란하게 퍼붓는겁니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에 마음은 심난하기 짝이없고
      기다리던 잔칫날이
      비로 망치는건 아닌가싶어 안절부절 동동거리다
      집을 나설때는
      다행이 비가 그치려는지 오는듯 마는듯 하더라구요

      흐린 하늘은 쳐다보며
      속으로
      '제발 제발 비만 내리지 마소서'

      모든이의 간절한 마음이 통햇던가
      지나가는 소나기로 그치고
      그 덕에 한결 공기가 맑고 상쾌해졌으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90여명도 더 넘게 모인 친구들
      한마음으로 보내주는 응원에 용기백배 힘을 냅니다

      없는 시간 쪼개어 연습을 하느라고 햇건만 맞춰보면 또 틀리기 일쑤고
      실수도 공연의 일부라는 젊은 선생님들의 격려에 위로를 받긴 하는데

      "맹월아 아직도 약해 이왕 망가지는김에 왕창 망가져라"
      으이구~
      친구들아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고욧?

      허긴 내가 뭐
      뛰어나게 머리가 좋기를 하나 (게우 낙제 면함)
      13회를 대표할 만한 빼어난 미인이기를 하나 (천추의 한)
      뜨르르한 유명인사여서 울 13회의 자랑이기를 하나 (불가항력)
      내 세울 거라군 한줌밖에 안되는 몸둥아리뿐!
      그것도 환진갑(아 진갑은 아직 좀 남았네) 다 지난 쭈구렁방탱이

      '그래 망가지자'
      '무에 그리 아깝고 무에 그리 망설일 일이더냐?'
      '이 한몸 바쳐서 모두가 즐겁구 우리 13회에 도움이 된다면 까짓거 못할것도 없지'

      이렇게 얘기하면
      무슨 독립운동가 흉내라도 내는것처럼 보이겠지만
      피양감사도 지 싫으면 못한다고...시킨다고 하겠습니까?
      실은 내가 좋아서
      못말리는 끼 주체치 못해서 이리저리 방방 뛴거지요

      등짝에 [맹월이] 라는 이름표 커다랗게 부치고
      야리끼리한 연두빛 치마를 속옷이 다 보이게 추켜올려 입고
      거기에 가발 쓰고 족 찌고
      눈탱이는 밤탱이로 만들고
      입옆에 미인점 시커멓게 그리고
      안경까지 벗어버리니 '눈에 뵈는게 없다' 인데

      입가심으로 맥주 한컵에
      점심 먹으며 반주로 산소주까정 마시니 간까지 부어설랑은
      '무서울게 하나도 읎네' 가 되삣시요

      14회의 수화를 곁들인 노래공연이 끝나고 우리가 두번째로.
      아니 그런데...?
      공연을 시작하자마자 그놈의 쪽이 풀어질게 뭐람~
      급한김에 경자가 수습을 해주었으나 공연내내 쪽때문에 내가 쪽팔려 ㅠ ㅠ

      그래도
      열심히 아주 열심히
      되도않는 막춤으로 관중을 휘어잡고...(얼굴이 화다닥)
      '이보다 더 망가질 순 없다'
      얼굴에 철판깔고 창시기 빼놓구 와장창창 망가졌습니다

      덕택에 MVP먹고
      맹월댁은 유명해졌다고라라라~!!!!!!!!

      내 평생 못잊을 그 짓거리가
      대형사고인줄 알앗더니 장외홈런이엇다는 야그네요

      응원해준 친구들 고맙고
      선농축전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영원한 기쁨조
      맹워리가^^*

      피에쑤;
      지금 가만 생각해 봉께로 내가 하루아침에 망가진게 아니구
      50줄 지나서 어느날 부턴가 실실 돌아개지구설랑
      오날날 요모양 요꼴이 된거가터유.
      핵교땐 멀쩡햇슈
      허긴 그때도 고무줄과 공기돌에 미쳐 돌아가긴 했지만서두..


    •  

 

 

 

 

 

 

 

 

 

 

 

 

 

 

 

 

 

 

 

 

 

 

 

 

 

 

 

 

 

  • ?
    신상만 2019.07.20 00:12
    비나이다~ 비나이다~

    35주년에 빛난 별이 55주년에는 더 빛나기를 ~

    * 수정; 35+6, 55+6 (덧셈 뺄셈이 서툴러서...)
  • ?
    정성자 2019.07.20 00:12
    40, 45, 50, 55 = 요때까지는 비치 난는데
    60?
    장다믈 모터건네유
    시미 다 빠져설랑

    그때꺼정 모미 건강허얄틴디..에휴~


    (덧셈 뺄셈이 서툴러서...) 에 빵 웃음이 터졌습니다
    박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 ?
    이신옥 2019.07.20 00:12
    아하~
    망가졌단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되었구만.

    돈암 국교까진 어떗는지 내 모르지만 사대부중 3년은 보장하지.
    맨날 아예 칠판 앞에 나와서 손짓발짓하며 만담*(?)해서 웃겼잖아.
    사대부고땐 무서운 체육 선생님때문에 꼼짝 못했을꺼고.

    우리보고 영어 많이 쓴다더니
    MVP (Most Valuable Player)라는 말도 무려 17년전에 깨쳤으니 걱정할께 없네.
    아무튼 화장 곱게하고 연두색 치마입은 맹월이, 젊은 새댁같이 고우니 암 걱정마셔.

    Dr. Shin, 55주년이 아니라 60주년이지요. 아직도 2년을 기다려야해요.

    근데 앞니 빠진 쟤는 누구?
  • ?
    정성자 2019.07.20 00:12
    이게 무려 17년전 얘기니께
    무슨 '전설의 고향' 같기도

    아무리 생각해두
    그때 제정신 아니엇지 싶다
    약 (맥주랑 소주) 먹은 효과루다가 잠시잠깐 홱~ 돌아서
    으흐흐흐
    약기운이 떨어지니 을매나 부끄럽던지..
    한동안은 혼자있어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햇서야

    그리고
    가을에 선농축전을 햇네 (기억이 가물가물)
    앞니 빠진 애는 심상자
  • ?
    홍경삼 2019.07.20 00:12
    망가진 것이 아니라 재능을 발휘하신 거지요.

    항상 즐겨운 표정을 짓는 맹월댁이 삶을 잘 살아 왔다는 징표지요.

    추억 속으로의 여행 사진 요즘 즐기고 있습니다.
  • ?
    정성자 2019.07.20 00:1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왕 사는 인생 즐겁게 살자' 인데
    제대로 살지 못한거가터 가끔은 회의가 오곤합니다

    옛날 얘기밖에 할 게 없어서요
    고리타분하다 책망 안 들으면 그나마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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